드디어 4월 3일 한글속기 1급 시험을 보고 왔다.
이전 급수들을 시험 쳤을 때는 진짜 하나도 긴장이 안 됐는데 이번 시험은 반드시 따야 한다는 부담감과 함께 긴장된 시험을 치르게 되었다.
하필 비도 많이 오고 우산도 들랴 키보드도 들랴 무겁고 손도 없고 아무튼 날씨도 꿉꿉한 날이었다.
입실 시간 20분쯤 전에 도착했는데 교문 앞에서 속기학원 전단지를 나눠주려고 뛰어오더라.
이왕 줄 거면 시험 좀 끝나고 주지, 재수없게 떨어지고 자기네 학원 오라는 건가?
불쾌했지만 애써 받아들고 바로 쓰레기통으로 직행.
도착했더니 대기실에서 손 풀 시간도 없이 바로 시험장으로 들어가란다.
시험장마다 책상 높이가 다 제각각이라 일부러 무릎치기를 연습했었는데 웬걸, 키보드 트레이가 달려 있었다.
순간 트레이에 올려서 칠까 그냥 하던 대로 무릎에 올려서 칠까 너무 고민이 많이 됐다.
본 낭독 전에 연습낭독을 여러 번 틀어주는데 그때 이것저것 시도해볼걸.
손이 안 풀린다고 당황하면서 무릎치기를 고집하던 게 나름 시험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모르겠다.
연설문 연습낭독이 끝난 후 바로 본 낭독 시작.
예전에 한글속기를 맨 처음 보던 날, 그날은 정말 질릴 때까지 연습낭독을 틀어줬는데 그 이후로 그런 감독관을 만나지 못했다.
이번 시험 난이도는 무난했고 간혹 어려운 단어가 나오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평이한 난이도였던 것 같다.
기억나는 단어는 생활SOC, 전관특혜 정도.
1급을 반드시 따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손이 덜덜 떨리고 키보드를 대고 있던 무릎도 같이 떨려서 몇 번이나 긴장감을 삼켜야 했다.
대체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어려운 단어들은 줄줄 쳤으면서 쉬운 약어와 단어는 계속 안 나와서 오죽하면 낭독 중간에 한숨을 쉬었나 싶다.
그렇게 연설문 낭독은 끝.
이어서 바로 논설문 시작.
논설문 난이도는 굉장히 쉬웠다.
체감상 95%는 넘은 느낌.
기억나는 단어는 우편투표.
투표 약어를 안 쓰는데 단타 실수가 거의 없었다.
연설에서 삐끗하지 않았어도 무난히 합격했을 텐데 너무 아쉬움이 남는 시험이었다.
다 내가 부족한 탓이겠지.
실망은 이날 하루만 해두고 다음 시험을 위해 게으르지 않고 열심히 해야겠다.
'속기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글속기 1급 합격수기 (0) | 2021.07.04 |
---|---|
[속기사 공부] 한글속기 1급 시험 D-44_속기사 키보드 연습 (0) | 2021.02.19 |
[속기사 공부] 한글속기 1급 시험 D-47_속기사 키보드 연습 (0) | 2021.02.16 |
[속기사 공부] 한글속기 1급 시험 D-49_속기사 키보드 연습 (0) | 2021.02.13 |
[속기사 공부] 한글속기 1급 시험 D-51_속기사 키보드 연습 (0) | 2021.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