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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기 일상

한글속기 1급 합격수기

한글속기 합격 발표가 난 지 두 달이 지났는데 이제야 합격 수기를 쓴다.

블로그 시작도 호기롭게 시작했는데 일도 바쁘고 신경 쓸 것도 많아지니 자연스럽게 뒷전으로 밀려났지만 그래도 쓸 건 써야지.

시험을 치른 당일 완전히 망친 것 같아서 점심으로 햄버거 먹으면서 울기도 했는데 결론은 합격을 해버렸다.

시험이라고 해서 긴장은 전혀 안 했는데 막상 시작하고 나니 생전 틀린 적이 없는 약어가 갑자기 안 나오질 않나, 내용이 어렵지 않은데 내가 잘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을 받아서 덜덜 떨다가 멘붕인 상태로 끝이 나서 진짜로 망한 줄 알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1주, 2주 지나다 보니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니 돌아보면 어려운 부분들은 곧잘 쳤는데 장탈자가 딱히 난 것 같지도 않고 어쩌면 조금의 희망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겉으로 티는 내지 않았다.

어쨌든 시험에 불합격하더라도 수긍할 수 있었으니까.

아무튼 바쁘게 또 한 달을 지나다 보니 어느새 합격자 발표날이 다가왔고 정말 기대도 안 한 상태에서 코참패스 앱을 열어보니 자격취득사항에 떡하니 한글속기 1급이 있었다!

회사 사무실에서 확인하고 나도 모르게 우왁!! 1급 붙었어요!! 이래버렸다.

다들 축하해주고 엄마, 아빠도 너무 기뻐하고 오빠도 눈물 날 정도로 기쁘다고 말해줘서 좀 찡했다.

이제 한글속기 시험 때문에 속기 공부 사이트에 매달 돈 안 넣어도 되고 손 굳을까 봐 맨날 불안해하면서 연습 안 해도 된다.

물론 일하면서 손 굳게 두지 않으려고 지금도 계속 연습하고 있지만 아무튼 이제 자격증 가지고 일정 신경 안 써도 돼서 너무 후련하다!

지금도 속기 일하면서 어딘가 공고가 뜨거나 하면 기웃기웃하고 있지만 1급을 가지고 있으니 더 열심히 기웃기웃해봐야겠다ㅎㅎㅎ

이 블로그의 유입량이 많아지면 한글속기 공부 방법도 한번 올려봐야겠다 :-D